중국이 자국 해군 최대규모 강습상륙함 건조를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후둥중화조선은 최근 075형 강습상륙함 건조 작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28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해군 사령관 선진룽 중장이 지난 26일 자사를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화둥중화조선은 강습상륙함 건조를 전문으로 하는 방산업체로, 선중장의 방문은 075형 강습상륙함 건조를 사실상 확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SCMP는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075형 함정 건설에 2년 정도 걸리고 빠르면 2019년 진수한 뒤 2020년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다.
최대 30대의 무장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동시에 6대의 헬리콥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상륙용 함정과 부대도 태울 수 있으며 배수량은 4만톤이다. 이는 배수량 4만톤, 탑재 헬기 40여대인 미 해군 와스프(WASP)급 강습상륙함과 거의 대등한 규모다. 일본 해군의 동급 함정과 비교하면 오히려 우위를 차지한다. 일본 최대군함인 헬기항모 이즈모의 경우 배수량 2만7000t, 탑재헬기는 14대 수준이다. 일본 해군은 오는 5월부터 석달간 이즈모 항모를 남중국해로 보내 싱가포르 필리핀 등과 합동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075 강습상륙함을 보유하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적 군함이나 잠수함, 지상군을 공격할 다양한 형태의 헬기 전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은 제1항모 랴오닝함을 보유한 데 이어 자국기술로 제작한 제2항모도 완성단계에 있지만 섬이 많은 남중국해에서 수륙 양용작전을 위한 대형 강습상륙함 건조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한편 중국 군사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첫 자국산 001A형 항공모함을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일인 다음 달 23일 진수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개혁과 현대화를 강조해온 시주석이 '군사굴기'의 상징인 자국산 항모 진수식을 직접 참관함으로써 군부 장악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상하이에서 건조 중인 제3 항모는 4년뒤인 2021년께 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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