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토끼 머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토끼 머리 요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토끼 머리를 대량 수입해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2014년 중국인들이 먹어치운 프랑스산 토끼만 166톤에 이른다. 토끼 머리 최대 공급업체인 중국 하게(Hage) 그룹은 "매년 800만개의 토끼 머리를 파는데 그중에서 20%가 프랑스산"이라고 말했다.
토끼머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웰빙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고기가 부족하던 시절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가격도 개당 7위안(약12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저열량 고단백 식품이라 다이어트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아직 전국민 기호식품은 아니지만 토끼 머리의 본고장인 쓰촨성을 중심으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토끼 머리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먹는 방법은 우리나라 닭발과 비슷하다.
비닐 장갑을 끼고 머리에 붙어있는 살부터 뇌, 눈동자까지 빠짐없이 먹으면 된다. 토끼 머리 미식가라면 두개골을 반으로 쪼개 토끼 혀부터 음미하고, 뇌를 먹은 다음, 눈동자로 마무리한다. 먹을 때 끊임없이 입과 혀를 써야 하는 까닭에 쓰촨성에서는 토끼 머리를 먹을 때 '프렌치 키스'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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