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을 감지해 차량에 제동을 거는 소프트웨어가 독일 트럭 테러의 희생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를린에서 대형트럭이 시장 방문객들을 덮치는 테러가 발생했을 때 트럭 자체적으로 외부충격을 인식하는 컴퓨터 제동장치가 작동했다. 조사당국은 이 장치의 작동 덕분에 행인들을 상대로 돌진을 시작한 19t 트럭이 70m에서 광란의 질주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출신 테러 용의자 아니스 암리는 지난 17일 밤 이 트럭을 몰고 평균 시속 64㎞로 사람들이 모인 시장에 돌진, 독일인 7명과 외국인 관광객 5명 등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치게 했다. 당시 트럭이 70∼80m를 달리다가 멈춰 서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자동제동 장치가 발동하지 않은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의 경우 19t 대형트럭이 무려 30여분 동안 2㎞를 질주하면서 8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독일 트럭테러 때 작동한 컴퓨터 제동장치는 유럽연합(EU)이 2012년 3.5t을 초과하는 모든 신형 트럭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한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작동 전에 우선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 뒤 회피 조치를 취하도록 설계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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