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등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특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어 내년초까지 집회를 계속해나가겠다 밝혔지만 잔고가 바닥난 운영비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2일 퇴진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직권남용을 한 혐의 등으로 황 권한대행과 우 전 수석을 오는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차 촛불집회 때부터 황 권한대행을 ‘공범’으로 규정하고 그의 즉각퇴진을 요구한 퇴진행동 측은 이날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책임자”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에 압력을 행사해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를 가로막았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서 역시 “또 다른 공범인 우 전 수석 역시 세월호 진실 은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박근혜 게이트 공범혐의, 직무유기, 세월호 참사 은폐 문제, 공작통치 문제 등이 반드시 제대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열리는 제9차 촛불집회를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청산 행동의 날”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광장 촛불만이 공정한 정의가 살아숨쉬는 세상을 열게 할 것”이라며 회가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집회참가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퇴진행동은 다음 주 제10회 촛불집회를 ‘총집중 참여의 날’로 규정하는 등 1월 말까지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들 후원을 받아 한때 1억5000만원까지 운영비를 모금했던 퇴진행동은 주말 촛불집회를 거듭하면서 지난 17일 9차 촛불집회에 앞서 잔고가 1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지난 주에 운영비가 거의 바닥났다"며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온라인 후원계좌로도 성금이 조금씩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격 강성노조의 촛불집회 합류에 따른 비판적인 시민 여론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와 동양시멘트지부, 세종호텔노조 등이 참여하는 공동투쟁단은 오는 24일까지 양재동 현대차사옥과 서초동 삼성사옥, 여의도 국회 등을 돌며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달아 연 뒤 9차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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