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이 무역 문제 등에서 협력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깰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통화가치 절하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과중한 관세 부과, 남중국해 대형 요새 건설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이 무역 등의 문제에 있어 우리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전혀 돕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란 중국 대륙과 대만·홍콩·마카오 등을 모두 중국의 영토로 보고 이 중 오직 중국만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래 역대 미국 정부는 이 원칙을 미·중관계의 기초로 인정해왔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중국의 국가 주권에 관한 문제로 여겨온 원칙을 부정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미국 정상으로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10분간 전화통화도 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의 주권에 관한 것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이 달린 문제이며 미·중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 조건”이라며 “이런 기초가 방해 받거나 훼손될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은 필연적으로 파괴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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