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중국내 한류 산업 제한과 통제에 나선 가운데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과 외교부 등은 금한령에 대해 부인 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광고, 영화 출연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다툼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개입, 그리고 사드 배치 검토까지 하는 일본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문제들과 관련해 일본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지만 정작 중국내 일본 문화 산업이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중국에서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개봉 첫날 224만 명을 동원하며 중국의 2D 애니메이션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에 수입된 전체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역대 2위의 개봉일 흥행 기록이다. 개봉 첫 주말 예매자도 5500만명에 달해 중국 2D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동시에 중국 각종 매체는 ‘너의 이름’에 대해 최고 평점을 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찬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 연예 산업이 중국에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최근 이례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중국을 휩쓸고 있다.
현지 연예 관련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갑자기 사드 문제로 대립하면서 연예 산업이 급격히 타격을 입었다”면서 “일본의 경우 중국과 대립 역사가 오래됐고 영유권 문제나 사드 배치 등이 본격화되지 않아서 피해를 보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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