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무슬림 코미디언이 영국 투어를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릭 트럼프 옆자리에 앉게 돼 나눈 대화 내용이 화제다.
CNN 방송은 영국행 비행기에서 에릭 트럼프 옆자리에 앉게 된 모 아메르 스탠드업 코미디언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아메르 씨는 호주 투어를 마친 뒤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 수속을 밟던 중 우연히 항공사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기분 좋게 비행기 좌석을 찾던 아메르 씨는 승무원들의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메르 씨는 자리에 도착하고 그 이유를 알았다. 바로 옆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아메르 씨는 “신이 나에게 기회를 준 것 같았다”고 CNN방송에 전했다.
아메르 씨는 1990년 벌어진 걸프전쟁 때문에 쿠웨이트에서 미국으로 피난 온 난민 출신 무슬림이다. 그는 에릭 트럼프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한 ‘무슬림 등록제’를 진짜 시행할 것이냐”고 물으며 “나는 그런 거 절대 안할거다”고 말했다. 그러자 에릭 트럼프는 웃으며 “당신은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느냐”며 “우리가 진짜 그런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메르 씨는 “에릭 트럼프와 나는 중요한 대화를 나눴고 이는 우리가 대화로 풀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가 자신의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극찬한 사실도 전했다. 에릭 트럼프는 아메르 씨에게 “나의 아버지는 매우, 매우 좋은 사람이다. 그는 정말로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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