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주장하는 ‘일자리 되찾기’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크루그먼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룬 것은 미국 제조업 역사의 하나이며 이는 노동력 투입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며 “어떤 정책도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돌릴 수 없다”고 올렸다.
언론은 이번 발언이 트럼프가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가 인디애나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철회시키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추수감사절 전날인 24일 트위터에 “휴일이지만 나는 캐리어가 생산 공장이 미국에 머무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진전이 있으니 곧 알게될 것”이라고 남겼다.
크루그먼은 꾸준히 미국 제조업의 고용 감소가 아웃소싱이 아닌 산업적 특징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해 왔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은 1979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산업 발전에 세계적인 자유무역 협정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노동 의존성이 약화됐다고 크루그먼은 분석했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크루그먼은 관련 자료까지 첨부해 생산성이 노동력 투입이 아닌 제조장비 개선과 자동화를 통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누구도 듣고싶어하지 않지만 서비스 분야가 미래의 일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크루그먼은 힐러리 낙선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트럼프의 정책과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을 비판해왔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