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한 주는 집 밖으로 한 발도 나서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클린턴이 대선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동보호기금(CDF)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사실 이 자리에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강아지를 끼고 책이나 보면서 집 안에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대선 결과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이 과연 지금의 미국이 내가 생각했던 나라인지를 자문했을 것”이라며 “나 역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러면서도 “선거를 통해 깊은 분열이 드러났지만 미국은 가치있는 나라”라며 “이번 대선은 더 희망적이고 포용적이며 너그러운 미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겐 소중한 아이들이 있다. 우리의 가치를 위해 싸워달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전 세계에 공포에 떠는 어린이가 남아있는 한 일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CDF는 아동 권리 보호와 학대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로, 그가 예일대 법대 신입생이었던 1969년 인턴으로 일했던 곳이다.
이날 2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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