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승리로 전날 요동쳤던 국제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뉴욕 증시와 독일, 영국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보다 1.40% 오른 1만8589.69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11%씩 상승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독일 DAX30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지수는 1.49%, 영국 FTSE100지수는 1.00% 씩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예상외로 상승한 것은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는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것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는 게 미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10일 오전 10시 18분 전날 종가보다 6.07% 급등한 1만7237.4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토픽스 지수는 전날보다 5.53% 오른 1373.10을 보이며 전일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61% 상승한 1989.85를 보이다가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1.94% 뛴 1996.32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2.99% 오른 5310.70을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분 달러당 105.96엔까지 오르며 106엔 선을 위협했다.
환율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엔화 환율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전날 오후 2시 2분에 101.2엔까지 내렸다가 가파른 속도로 치솟으며 미 대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엔화 가치가 내렸다는 의미다.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5원 오른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요동치던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밤사이 세계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과 대응책을 모색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와 결합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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