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 로버트 와이즈 감독)에서 첫째 딸을 연기했던 배우 차미안 카가 사망했다. 향년 74세.
카의 가족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그가 말년에 치매를 앓았으며 치매 복합증상으로 숨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카는 1942년 미국 시카고에서 극장 여배우인 어머니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3살이던 1965년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일곱 남매 가운데 맏딸인 리즐 역을 맡아 첫사랑에 들뜬 소녀를 순수하게 연기했다.
하지만 카는 이 영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로 TV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데 그쳤다. 나중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결국 카는 ‘사운드 오브 뮤직’ 단 한 작품으로 명성을 누렸고 평생을 ‘리즐’로 살았다.
실제로 카는 이 영화의 체험을 기록한 책 두 권을 출간했고 실생활에서도 영화 속 동생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는 등 ‘리즐’로서의 인생을 살았다.
카는 2005년 인터뷰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따라하기는 정신적 치유법으로 효과가 있다고 나는 사람들에게 늘 말한다. 영화를 틀어놓고 거기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고 움직이면 일주일 간은 모든 정신적 위축과 결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두 자녀와 네 명의 손자가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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