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년이 돼지 한 마리를 팔아 마련한 병원 기부금 500달러(약 56만원)가 순식간에 2만달러(2232만원)까지 불어나는 기적이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열 살 소년 블레이크 크롤은 평소 앓던 병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던 위스콘신 어린이병원에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르던 돼지 한 마리를 경매시장에 내놓았다. 이 돼지는 경매에서 500달러에 낙찰됐다.
그러나 그 500달러가 병원 기부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경매 참가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500달러를 대신 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총 31명의 참가자가 1만5000달러(1674만원)를 모아준 것이다.
열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매 이후에도 크롤의 가족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한 소년의 500달러로 시작한 모금액은 며칠 만에 2만달러에 이르렀다. 크롤의 가족은 아직도 기부금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크롤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기보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크롤은 모금한 2만달러를 27일(현지시각)에 어린이병원에 전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한 소년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고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보게 해줬다”며 “아이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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