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공군의 폭격을 피해 정글로 숨어들어 세상과 연락을 끊고 지냈던 부자의 일화가 소개됐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는 40여년간 ‘타잔’ 생활을 한 호반딴(85), 호반랑(44) 부자가 지난 2013년 발견된 후 이제는 문명사회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쟁 당시 북베트남 군대에 속해 있던 호반딴은 1972년 미국 공군의 폭격으로 자신이 살던 마을이 초토화되고, 부인과 두 자녀까지 잃게 되자 당시 두살이던 아들을 데리고 정글로 피신했다. 이들 부자는 이후 40여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해 지상 5M 위치에 나무 헛간을 짓고 생활했다.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야생과일을 채취해 식량을 마련했고, 젓가락 등 기초적인 도구도 만들어 사용했다. 생활반경이었던 따이 뜨라 지역의 숲은 인간에게 위협이 될만한 야생동물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딴 부자는 2013년 발견된 이후에도 전쟁이 끝났단 이야기를 믿지 못해 한동안 숲속에 머물렀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된 호반딴을 현대의술로 진료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됐다. 홍콩의 한 여행업체는 이같은 이야기를 접한 후 아들 호반랑을 설득해 정글에서의 삶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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