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8일 만에 맬컴 턴불 총리가 연립여당의 승리를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 노동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의 패배를 10일 공식 인정했으며 이어 턴불 총리가 바로 승리를 선언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멜버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턴불 총리와 연립여당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 명백하다”며 “의석 1∼2석 차이와 상관없이 (연립여당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도 이어 곧바로 “쇼튼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총리 재선을 축하했다.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현재까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의석 74석을 확보했으며 최소 2∼5석 차이로 집권 여당의 자리를 다질 전망이다.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는 76석이다.
호주는 지난 2일 총선에서 집권 자유-국민당 연합과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초접전을 벌이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시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Hung) 의회’ 탄생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호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승리로 여당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는 있게 됐지만 턴불 총리가 비대해진 야당을 이끌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쇼튼 대표는 “호주 국민은 투표를 통해 의사표명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가 협력하길 기대할 것”이라며 “우리 사이에 공통된 의견이 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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