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죄수들이 유치장 문을 따고 나와 심장마비로 쓰러진 교도관을 살려내는 데 앞장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파커 카운티 지방 법원 지하 유치장에 갇힌 죄수 8명은 지난달 23일 자신들을 감시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던 교도관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지자 깜짝 놀랐습니다.
죄수복을 입고 수갑과 족쇄를 찬 채 유치장에 있던 이들은 소리를 질러 다른 교도관를 부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WFAA 방송이 방영한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 TV 동영상을 보면, 죄수들은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 운 좋게 유치장 문을 따고 우르르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쓰러진 교도관의 맥박이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한 죄수들은 권총을 찬 다른 간수가 오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리를 지르고 문을 차며 위층의 교도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죄수 중 한 명인 닉 켈튼은 "총을 든 교도관들이 우리에게 총을 뽑을까 봐 걱정했다"고 했고, 다른 죄수인 플로이드 스미스는 "교도관들은 아마 싸움이 난 줄로 알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치장 열쇠와 권총을 지닌 교도관이 쓰러졌기에 자칫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라이언 스피글 보안관은 지하로 달려가 먼저 죄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들을 유치장안으로 밀어넣었습니다.
이어 동료 교도관들과 응급 요원들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교도관의 맥박은 돌아왔습니다.
교도관들은 지원 인력이 올 때까지 심장마비로 15분간 쓰러진 채 사투를 벌이던 교도관을 죄수들이 살려냈다고 평했습니다.
켈튼은 "쓰러진 교도관은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그가 총을 지닌 교도관이라서 돕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행동했다"고 말했습니다.
WFAA 방송은 유치장에 갇힌 죄수들은 죗값을 치르고자 재판을 기다리던 사람들로 뭔가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아니었다면서 사람을 살린 이들의 행동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만, 죄수들이 다시는 문을 따고 나오지 못하도록 법원 측이 유치장 잠금장치를 강화했다고 WFAA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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