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와 볼보 소유주인 중국 지리가 신차를 비롯해 무인자동차 등 향후 기술 개발에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지리의 창업자인 리 슈푸 지리 및 볼보 회장이 인터뷰에서 양사가 자율주행 차량과 차량용 인터넷 기술 개발에 연대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향후 엔진, 기어박스 등 차량 부속부터 무인자동차 운행을 위한 무선 기술까지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리 회장은 “양사가 기술을 각자 개발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의 대중적인 브랜드와 스웨덴의 프리미엄 제조업체의 협력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업체인 지리는 2010년 볼보를 인수했다. 지리는 인수 당시 볼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욕을 밝히면서 볼보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는 개입하지 않으면서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힘써왔다. 지리는 최근 볼보가 구축한 신규 생산라인에 750억크로나(10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볼보와 지리 브랜드의 판매량은 각각 연간 50만대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양사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저가 소형차 분야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2013년 볼보의 본거지인 스웨덴 예테보리에 공동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했다.
리 회장은 최근 양사가 공동 개발한 소형차 기반의 컨셉카 2종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2017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볼보 역시 공동 개발한 소형차 모델을 미국에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볼보는 공동 플랫폼 운용으로 절감한 비용이 판매가에 반영되면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볼보는 내년부터 중국, 스웨덴, 영국 등지에서 볼보 브랜드의 자율주행 차량 30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볼보의 무인주행 기술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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