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반카가 제조.판매하던 중국산 스카프가 대량 리콜됐다. 트럼프가 평소 값싼 중국제품이 미국에 유입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리콜사태로 자기 발등을 찍게 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스카프가 연방정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쉽게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며 이반카가 운영하는 패션·향수업체 ‘이반카 트럼프콜렉션’ 스카프 2종(총 2만개)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CPSC는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은 반품후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트럼프가 최근 위스콘신 경선에서 패해 대세론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딸 회사의 리콜사태로 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유세기간 트럼프는 중국 공장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기업들을 비판하고, 이들에게 추가 과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자신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방글라데시, 온두라스 공장에서 생산한 의류를 대량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그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첫번째 딸인 이반카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모델·작가 활동도 겸하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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