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만 알려진 채 비밀에 부쳐졌던 비트코인 개발자 정체가 7년만에 밝혀질 것인가.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컴퓨터공학자 겸 사업가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4)가 이달중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암호작업을 시연함으로써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증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기즈모도는 라이트를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두 매체는 라이트가 작성한 비트코인 관련 e메일·문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라이트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관련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점을 들어 정황상 그를 개발자로 볼 근거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라이트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데다 와이어드가 “증거자료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그가 정말로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라이트는 여러 IT 업체와 인도 자동차제조업체 마힌드라, 호주증권거래소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IT업체 핫와이어PE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은행인 데나리온 은행을 출범시키려다 2014년 정부규제 탓에 실패한 적도 있다. 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은 실제 거래에 활용되고 있는 비공식 가상 화폐다. 거래 수수수료 부담이 없어 거래가 확산되고 있지만 익명성때문에 돈세탁·마약거래 등 불법활동에 악용되는 문제점도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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