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 지부를 자처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년 전 나이지리아 치복시에서 집단 납치한 여학생들을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카메룬 북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려다 저지된 여성이 2014년 치복시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 중 한 명이라고 카메룬 지방 정부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날 여성 두 명이 국경 마을인 리마니에서 폭발물질을 가지고 있다 자경단원들에 붙잡혔고, 보코하람 격퇴를 위해 구성된 다국적군에 속한 카메룬군에 넘겨졌습니다.
지방 정부 관계자는 "붙잡힌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이 자신이 치복 인질 중 한 명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며 "이 용의자는 15살 안팎으로, 당국이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가 가진 납치 학생 명단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 2명도 테러 용의자가 자신이 치복 인질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를 기습해 학생 270명을 납치했습니다. 이 중 50명은 납치 직후 탈출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의 행방은 2년이 다 되도록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굿럭 조너선 전 대통령은 납치 사건에 대한 느슨한 대응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새로 취임한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도 보코하람에 대한 강력 대응을 약속했지만, 구출 작전이나 석방 협상은 답보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달 테러 분석·정보 전문매체 롱워저널은 보코하람이 지난 1년여 간 100여 명의 여성을 자살폭탄 테러에 강제 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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