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자금 유입은 채권값 강세로 나타나면서 수익률(금리)을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26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89%를 기록해 지난 20일 2%선이 무너진데 이어 다시 2%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2% 안팎을 오르내리는 시소게임 끝에 1%대로 재진입한데 대해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미 장기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14일 1.975%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해 11월 9일 2.347%까치 치솟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약 10년 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자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미 장기국채 금리는 되레 내리막을 타면서 미 국채 2년물과의 스프레드(금리차)를 좁히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향후 침체될 수 있다는 전조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성장률 하락과 미약한 인플레이션 양상이 지속되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얘기다. 아울러 미 국채를 찾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점도 국채값 상승(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채권전문가들은 현 채권값이 강세를 띠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55~1.75%선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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