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6개 브랜드가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의 새로운 체제 아래 패션 최대 소비국인 중국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목표다.
15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빈폴액세서리, 구호, 라베노바, 준지, 비이커의 6개 자사 브랜드가 중국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티몰 글로벌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 아래 알리바바가 올해 초 오픈한 글로벌 해외직구 브랜드몰 개념의 플랫폼이다. 입점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중국에서 직접 전개하지 않는 브랜드 중에서 중국인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선정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중국법인은 이미 2012년부터 빈폴, 엠비오, 라피도 브랜드를 티몰(Tmall, 天猫)에 입점시켰다. 내년부터는 알리바바와의 협력관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중국 온라인 내수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9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자상거래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국 온라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은 이서현 사장의 패션사업 ‘올인’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을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시장 공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시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 티몰 글로벌 입점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알리바바의 소셜커머스 플랫폼인 ‘쥐화수안(聚?算)’을 통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첫 브랜드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플랫폼 특성과 선물 구입이 늘어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쥐화수안과 진행하는 첫 이벤트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몰 글로벌과 쥐화수안 프로모션을 통해 600여종의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며, 해외구매 특성에 따라 배송이 늦어지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제특송을 통해 주문에서 고객 수령까지 5일 이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솔잎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사업부장 상무는 “알리바바와 MOU를 체결한 이후 두 회사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고 쥐화수안과 공동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면서 “한국과 중국의 패션·온라인 사업을 대표하는 1등 기업이 만나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만큼 중국 시장에서 패션한류 바람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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