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내년부터 전면 도입키로 한 가운데 중국내 불임클리닉이 건강한 정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자은행을 비롯한 불임클리닉을 통해 둘째를 가지려는 불임부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당국이 두 자녀 허용을 발표한 이후 정자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반면 정자 기증은 오히려 감소해 정자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불임문제로 병·의원을 연평균 한 차례 이상 방문한 환자 수는 4000만명에 이른다. 이는 20~49세 전체 인구의 12.5%에 해당한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많은 불임부부들이 정자은행을 찾고 있지만, 건강한 정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난창 불임클리닉이 설립한 연구기관인 난창리서치가 2013년 장시성 내 정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00여명의 정자 기증자 가운데 1400여명의 정자만 수정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은 “환경 호르몬, 스트레스 영향으로 불임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정자 기증자 기준을 다소 완화해 수혜 범위를 늘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자를 받으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젊은 남성들이 정자 기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국 보건 당국이 기증자 제한연령(22~45세)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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