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간 급유없이 논스톱으로 중국까지 비행해 폭격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프로젝트명 LRS-B)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간다고 27일 전격 발표했다. 난사군도 인공섬에 미군함을 진입시키는 무력시위를 펼친뒤 중국 정부의 강한 항의를 받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장거리 폭격기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G2간 군비경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펜타곤은 현재 미공군의 주력 전략폭격기 ‘B-2’와 ‘B-52’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 사업자로 노스롭그루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신형 폭격기 개발 비용은 최소 800억(92조원) 달러로, 폭격기 한대 당 가격은 6억600만 달러에 달한다”며 “202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80~100대 가량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냉전 종식 후 미국이 개발하는 첫번째 전략 장거리 폭격기로 핵무기를 장착한채 중국,러시아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논스톱 작전을 펼칠 만큼 운항거리가 길다. LRS-B에는 현역기종인 B-2보다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수소폭탄’으로 불릴 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는 열핵무기(Thermonuclear Weapon)가 장착된다. 또 ‘무인운항’기능도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군은 공중전과 소규모 지상 국지전에 활용 가능한 F-35와 F-22 전투기 등 최고의 공군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유독 광범위한 지역에 폭탄과 미사일을 쏟아붓는 폭격기 부분은 경쟁국인 러시아는 물론 중국에도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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