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참사와 관련해 사우디 국왕이 신속한 사고 조사를 지시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24일(현지시간) 국영TV 연설에서 “해마다 열리는 이슬람 성지 순례인 하지에 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카 인근 지역에서 진행된 성지순례 행사 중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 때, 이슬람교도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터졌다. 이는 최근 25년 사이 발생한 최악의 참사다.
한편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최악의 사태를 예견하지 못한 사우디 당국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고로 이란인 사망자 수도 1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당국 실수와 부적절한 대응이 재앙을 낳았다”며 “사우디가 반드시 참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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