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40)가 오는 12월 쌍둥이 딸 출산을 앞두고 3년전 아들 출산 때처럼 임신·출산 휴가를 길게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메이어는 블로그를 통해 “몸 상태도 건강한 만큼 아들을 낳을 때처럼 휴가를 짧게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지금은 야후 개혁을 위해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후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지분을 올해 4분기중에 처분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메이어 발언에 대해 여성단체 ‘미국의 여성들’의 캐럴 호크만 회장은 “메이어가 젊고 능력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메이어는 2012년 10월 출산 당시 2주만에 회사로 복귀하고, 짧은 휴가기간에도 재택근무를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사무실 근처에 ‘C스위트룸’이라는 탁아시설까지 만들어 업무와 육아를 동반하는 강행군을 펼친 탓에 여성단체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출산휴가마저 제쳐두고 일만 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비난에 메이어는 야후의 출산휴가를 여성 16주, 남성 8주로 대폭 늘리고, 입양·대리모 휴가도 8주로 확대하는 등 친가정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재차 임신하게 되자 이번에도 휴가를 길게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메이어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후 1999년 구글에 입사했다. 이후 메이어는 13년간 구글에서 일하다가 2012년 7월 야후 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포춘지 선정 ‘영향력 높은 여성기업인 50인’ 명단에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해 빠짐없이 선정돼왔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