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로 코미디 스타 빌 코스비(78)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5명이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은 27일(현지시간)자에서 서로 비슷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이들 35명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20∼80대의 연령인 이들 여성의 직업은 슈퍼모델, 웨이트리스, 언론인 등으로 다양하다.
뉴욕매거진은 또 “코스비가 나를 성폭행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이 중 6명의 인터뷰 동영상은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동안 이 같은 성폭행 피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여성은 10여명에 불과했으나, 피해자로 거론되는 전체 46명의 여성 중 35명이 익명을 걷어내고 공개 증언에 나선 것이다.
이 잡지는 “1960년대에 성폭행은 낯선 사람에 의한 폭력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를 거리끼지 않고 말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며,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이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강한 무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도의 취지를 밝혔다.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바바라 보먼(48)은 “코스비가 17살 때부터 2년 간 약을 먹이면서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납치돼 훤히 보이는 곳에 숨어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은 “코스비가 나와 친구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약’을 건넸고 그의 아파트로 데려갔다”면서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코스비는 지난해부터 수십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비난과 고소를 당했지만 혐의를 부인했고, 기소되지도 않았다. 빌 코스비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빌 코스비, 빌은 혐의 부인하네” “빌 코스비, 35명 잡지 게재됐구나” “빌 코스비, 어느 쪽이 진실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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