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IBM 투자로 무려 8억763만달러(약 9300억원)를 날렸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 주주로 있는 IBM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IBM은 올해 2분기에 20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억달러 감소한 수치로 1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 16.6% 감소했다.
비록 순이익은 올랐으나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IBM 주가는 주당 10달러 넘게 폭락해 163.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IBM 최대주주격인 버핏 회장(7957만주 보유)은 9300억원의 장부상 손실을 입게 됐다.
IBM의 주가 하락은 회사의 장기 사업성장성을 투자자들이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IBM은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드웨어 사업을 축소시키고 최근엔 데이터 분석, 보안, 클라우드, 모바일컴퓨팅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의 성장세가 기존 사업부문의 하락 강도를 상쇄하지 못해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버핏 회장이 IBM 투자로 손실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10억달러(약1조15억원)를 날렸다. 평소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버핏 회장은 올초 IBM 매출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보유 지분을 늘렸다. 지난 5월에는 IBM에 장기 투자하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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