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웰빙 트렌드 속에서 소다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김빠진’ 콜라 마냥 힘을 잃어가는 코카콜라, 펩시가 재기할 수 있을까.
이들 기업들이 비만과 충치 등의 주요 원인인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를 개발을 위해 세계적 식재료 기업인 ‘카길’ 과 손잡고 전문 연구팀을 운영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코카콜라, 펩시코, 닥터페퍼 스내플 등 미국 소다기업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생명공학 연구실과 손잡고 콜라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로칼로리 효과를 낼 수 있는 ‘완벽한 소다’(The perfect soda) 개발을 위해 천연 감미료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라 등 소다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1870억달러에 달하지만 비만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 우려로 판매는 9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4% 씩 판매가 줄어들면서 연간 수익에서 콜라판매 감소액이 2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선 다이어트 콜라조차 매년 7%씩 판매가 줄고 있다.
현재 콜라에 들어가는 설탕은 고칼로리 설탕 또는 사탕수수시럽으로 대략 12온스 당 140칼로리의 열량을 함유한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파라과이 과라니 인디언들이 껌으로 씹었던 ‘스테비아’(파라과이산 약초)라는 식물을 이용해 ‘제로 칼로리’ 감미료를 만드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는 ‘에볼바’ 연구팀은 지난 1900년대 맥주의 효모를 분리해 증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던 팀인데 이같은 스테비아의 역시 발효를 통해 증식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스테비아가 쓴 뒷 맛을 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코카콜라 라이프, 펩시 트루 등 일부 상품에 스테비아를 넣으면서 설탕을 섞어 넣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의 발효기술 연구가 완성되면 설탕과 섞지 않고도 단맛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에볼바 연구팀에는 코카콜라, 펩시콜라의 원재료를 수십년째 공급해온 카길도 참여하고 있다. 카길 역시 이같은 천연 감미료 개발이 향후 수익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일 골드스미스(Neil Goldsmith) 에볼바 최고경영자(CEO)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스테비아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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