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28일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발생한 자사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악몽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기간 내내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 승객의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보살피는 게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힘을 모아 이번 시련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사고 관련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에어아시아 직원들에 대해서는 굳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항공사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비용항공은 땅콩을 그릇에 담지 않는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비꼬아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코드업체 임원이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에어아시아를 4천만 링킷(약 125억9천640만원)의 부채를 떠맡는 조건으로 단돈 1링깃(약 315원)에 인수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에서 일하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2대의 노후 여객기밖에 없었던 에어아시아를 살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혀야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이 '이제는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워 공격적인 경영과 사업 수완을 발휘, 에어아시아의 수익을 늘리고 운항노선도 확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까지 에어아시아를 아시아와 세계의 최우수 저가항공사로 5차례나 연속으로 꼽히게 하고 에어버스 A320 여객기 171대를 보유한 항공사로 키우면서 6억5천만 달러(7천145억원)를 가진 거부로 떠올랐습니다.
업계 관측통들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그룹 최대 위기인 이번 사건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8일 싱가포로로 향하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소속 실종 여객기 기체가 해저에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29일 자카르타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여객기 실종지역 좌표와 해상 추락 가능성으로 미뤄볼 때 기체는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에어아시아 실종 항공편 QZ8501이 바다에 추락했음을 기정 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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