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소니 픽처스의 해킹·협박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비례적 대응'을 천명한 상황에서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 다운됐다.
테러 위협으로 영화 ' 더 인터뷰'의 성탄절 개봉을 취소했던 소니 픽처스는 당초 결정을 번복하고 대형 극장이 아닌 독립극장 200곳 이상에서 제한적 상영을 허용키로 했다.
23일 오전 10시41분(한국시간 24일 0시41분) 중국의 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제공하는 북한의 4개 인터넷망의 접속이 끊어졌다고 미국의 인터넷 리서치그룹인 딘 리서치가 밝혔다.
북한의 인터넷망 가운데 일부는 1시간여 만에 개통됐지만, 상당수 웹사이트에서 다운상태가 지속돼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도 인터넷망이 완전히 멈췄으며 10시간여 만에 복원됐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오후 다운된 이후 11시간여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려명'과 김일성방송대학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강당'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 다운이 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비례적 대응'에 따라 북한을 상대로 사이버 보복을 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인터넷망의 추가 장애 발생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북한 인터넷망 불통 원인을 추측할 수 없으며, 불통됐다는 보도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했을 가능성과 중국이 북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을 가능성, 해커나 해킹집단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소니 픽처스는 성명에서 "영화 '더 인터뷰'가 성탄절인 25일 극장 200곳 이상에서 상영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 독립극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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