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사상최고치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연말 산타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상승랠리에 한순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돌발 악재는 항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내년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수 있는 10개 '그레이스완'을 제시했다. 그레이스완(Gray Swan)은 평상시에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터지면 글로벌 경제를 대혼란에 몰아넣는 꼬리위험인'블랙스완'에 비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충격이 큰 변수를 말한다.
마켓워치는 첫번째 그레이스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시점과 관련한 정책 실수 가능성을 꼽았다. 연준이 펀더멘털과 걸맞지 않게 너무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경제가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 두번째는 지난 6월이후 반토막이 난 유가가 내년에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경우다. 과격 이슬람무장세력 확산으로 시리아 원유 수출이 중단되는 등 공급이 줄어들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셋째, 신흥국 통화위기다. 유가 급락세로 산유국 통화가치가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내년에 연준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칠 경우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표시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는 등 신흥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넷째, 그리스 정치혼란 등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유럽 정치혼란상이다. 다섯째, 북한의 소니픽쳐스 해킹 공격처럼 개인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위협도 제시됐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면전 위험, 에볼라 바이러스 재확산, 테러, 일본과 중국간 무력충돌, 신용경색 등을 2015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그레이스완으로 지목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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