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가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인터뷰'를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배후로 있는 해킹세력의 테러위협에 굴복해 영화 개봉을 포기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소니픽쳐스가 결국 영화 공개쪽으로 입장을 선회한것.
소니픽쳐스의 데이비드 보이스 고문변호사는 21일 NBC방송에 출연,"소니는 단지 인터뷰 공개를 다소 연기했던것뿐”이라며 영화공개를 기정사실화했다. 보이스 변호사는"소니는 인터뷰 공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어떤 방식을 통해 인터뷰를 배급할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하지만 영화 배급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7일 인터뷰 개봉을 철회한다는 발표를 하면서"영화를 나중에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성명서 내용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처럼 소니가 전격적으로 인터뷰 공개를 결정하면서 공개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해 뉴욕포스트는"소니픽쳐스가 자사 온라인비디오 사이트 크래클(Crackle)을 통해 인터뷰를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고 21일 전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소니가 인터뷰 온라인 무료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니픽쳐스는 곧바로 이는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소니 대변인은"뉴욕포스트 보도는 정확치 않다”며"소니는 아직도 영화배급망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소니픽쳐스가 인터뷰 공개를 위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터뷰 개봉을 원하는 영화관을 통한 영화 개봉,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넷플릭스, 구글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다운로드 등을 거론하고 있다.
소니픽쳐스는 당초 25일 성탄절에 맞춰 미국과 캐나다 개봉을 시작으로 세계 63개국에서 인터뷰를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상영할 경우,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해킹 단체 위협때문에 대형 극장들이 잇따라 상영 취소를 결정하자 영화개봉을 포기한 바 있다. 개봉 취소결정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영화개봉을 철회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소니 경영진을 비판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