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물품·외화 사재기 열풍…금융안정화 대책 발표

【 앵커멘트 】
러시아 정부의 잇따른 금융안정 정책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화 환전에 사재기 열풍도 불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의 한 대형마트.

이른 아침부터 공산품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알로나 칼순트세바 / 모스크바 거주인
- "사람들이 공황상태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돈을 은행에서 인출하고 있고, 1990년대의 경제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자구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루블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바꾸려는 시민들도 앞다퉈 환전소를 찾았습니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자 러시아 정부는 금융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보유 외환을 풀어서 루블화를 안정시키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총리
- "정부는 중앙은행과 협력해서 금융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러시아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오늘 연례 가지회견을 열 예정인데,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