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시상식 행사장에 난입해 멕시코 대학생 실종 사건을 만방에 알린 멕시코 청년이 귀국하자 마자 영웅이 됐다. 마치 이라크 기자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뒤 조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은 것과 같은 일이 발생했다.
대학생인 아단 코르테스 살라스(21)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행사장에 갑자기 나타나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멕시코를 잊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의해 대학생 43명이 실종된 사건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멕시코 현지 신문 엘 우니베르살에 따르면 15일 밤 귀국한 살라스는 공항 입국장에서 가족과 시민단체 등 150여명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를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지지자들은 살라스가 입국장에 들어서자 "살라스, 넌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아요치나파다”를 외쳤다.
아요치나파는 지난 9월말 게레로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다녔던 교육대가 있는 곳이다.
살라스는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노벨평화상 상장을 들고 서 있는 순간 무대로 뛰어들었다. 살라스는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2000달러 벌금을 부과받았고 망명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멕시코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