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선 미국 주도의 격퇴전에 발빠르게 동참한 호주군이 전쟁터에 가보지도 못한 채 한달째 아랍
에미리트(UAE)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인터넷매체 'news.com.au'는 호주 육군 특전부대 SAS(공수특전단) 소속 200명의 병력이 이라크 정부의 주둔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전방작전기지인 UAE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15일 전했다.
SAS 병력은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군사 자문과 지원" 임무를 위해 지난달 15일 UAE에 도착해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새 정부가 외국군의 자국 주둔 승인에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는 바람에 대기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파견된 일단의 전투 전문가들이 IS에 대항한 임무를 수행중이다.
호주군 지휘부는 SAS의 이라크 파견 및 주둔과 관련해 최근 이라크 정부와 구두로 합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휘부는 SAS가 이라크 보안군과 함께 전투를 하고 IS 목표물에 대한 공중타격을 요청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이들에게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호주가 2003년 이라크 침공시 참전한 것과 관련해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지휘부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4일 러시아 TV 회견에서 "이라크는 외국군 파견과 주둔에 적극 반대한다"면서 "외국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공중지원에 한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더구나 알아바디 총리는 아직 국방장관도 임명하지 않아 문제가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앞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IS 격퇴전에 병력 600명과 군용기 10대를 지원한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병력 중에는 공군 소속 400명도 포함되며, 군용기는 F/A-18(슈퍼호넷) 전투기 8대, E-7A 조기경보기, KC-30A 공중급유수송기 등이다.
애벗 총리는 SAS의 작전지가 이라크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