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이 독점 문제를 해소하고 가격을 조정할 의사를 중국 정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 기업들에 서슬 퍼런 반독점법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중국에서 가격 관련 반독점법 위반행위를 규제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최근 데렉 에벌리 퀄컴 회장 등과 만나 이같은 문제를 논의했다. NDRC는"퀄컴 측이 독점문제와 관련해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 성명을 통해 지난주 밝혔다. 퀄컴도 공식 성명에서"총괄적 해결을 위해 중국 NDRC를 만났으며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중국에서 과도한 가격 책정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을 이유로 10억달러(약 1조원)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앞서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과 6월, 중국 NDRC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나 퀄컴의 독점 행위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참석한 한 관계자는 "NDRC 관계자들은 공정위가 2009년 불공정거래 혐의로 퀄컴에 과징금을 부과했던 사실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미 퀄컴에 한 차례 과징금을 부과한 경험이 있는 한국 공정위에 조언을 얻기 위해 만났다는 분석이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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