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EMP(전자기파)탄 개발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으며, 과거 러시아가 이를 지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3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러시아가 지난 2004년 '두뇌유출' 사태가 북한의 EMP탄 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미국측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이 EMP 공격에 필요한 주요 구성요소들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곧 러시아와 중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구성요소로 △스커드 미사일처럼 화물선 등에서 발사할 수 있는 단순 탄도미사일 △저(低) 지구궤도 위성을 쏘아올
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감마선과 화구를 생성할 수 있는 낮은 용량의 단순 핵무기 등을 꼽았다.
울시 전 국장은 지난 해에도 비슷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 사절단이 자국이 개발한 슈퍼 EMP 핵탄두의 설계 정보가 북한으로 유출됐으며, 이로 인해 북한이 EMP탄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울시 전 국장은 도운 러시아가 수년전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라는 신무기를 개발했다며 EMP 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OBS는 탄두를 지구궤도상에 쏘아올린 다음 표적에 근접했을 때 강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는 "오늘날 미국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로 우주 발사체를 격추할 수는 있지만 EMP 공격에 대해서는 좋은 대응방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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