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4일 리아우섬 바탐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투쿠 파이자샤 대통령 외교대변인은 애벗 총리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유럽으로 가는 길에 바탐에 들러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과 만찬의 의제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두 정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호주 정보기관의 유도요노 대통령 내외 도청 의혹과 난민정책 대립 등으로 불거진 양국 간 외교 갈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자샤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양국이 정보활동에 관한 행동강령에 합의할 때까지 호주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며 "행동강령 마무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인도내시아 대통령 내외 도청 의혹은 지난해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건에서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에 호주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를 소환하고 호주와의 모든 정책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친서 교환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또 양국 외교장관을 대표로 신뢰 회복과 정보활동에 관한 행동강령 제정 등 6단계 관계 정상화 절차를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초 발리 국제회의에서 만나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애벗 총리가 국내 업무를 이유로 회의 참석을 취소, 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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