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줄 블랙박스가 다음달 12일이면 신호가 소실돼 수색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27일이 사고 발생 20일째인 만큼 앞으로 열흘이면 배터리가 바닥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는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 등 2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두 장치는 각각 별도의 위치 신호 발신기가 있다. 발신기는 물이 닿으면 자동으로 특별 탐지기로 포착할 수 있는 신호를 매초 보내지만 배터리의 수명은 30일밖에 되지 않는다. 발신기 제조업체는 배터리 수명인 30일이 지나고 닷새 정도는 신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보존 상태가 좋고 온도가 낮을 경우 수명이 늘어나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색처는 16일 뒤인 다음달 12일이면 발신기 신호가 끊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랙박스 본체는 최소 2년 동안 내부 데이터를 보존한다. 사고 전 25시간 정도의 속도·기체·연료량 등의 운항 정보가 포함되지만 대화 기록은 단 2시간만 녹음된다. 2시간마다 재녹음돼 전 내용이 지워지는 셈이다. 때문에 항공기가 정상항로를 이탈할 당시의 녹음은 들을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추락 수시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블랙박스 납품업체인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해당 장치는 1시간 초고온 화재를 견딜 수 있고 수심 6000m 심해의 수압에도 손상이 없다. 실종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양 남부의 깊이는 3000∼4500m라 수압으로 인해 기기가 망가질 염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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