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공사들이 앞다퉈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조사기관인 항공센터(Center for Aviation)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반 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발주한 항공기 숫자가 각각 5,168대,3,582대에 달한다. 건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따라 전세계 항공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보잉 수주잔량도 지난해 말 현재 각각 5,559대, 5,080대를 기록해 역시 사상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신형항공기 주문이 폭증한 것은 항공업체들이 운행비용 낮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 연료가격은 사상 최고수준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연료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이 기존 항공기 보다 20%나 높은 신형 항공기로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KPMG의 제임스 스탬프 글로벌 항공분야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항공사들이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항공기 교체에 나섰다"며 "운행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고자 하는 욕구가 신규 항공기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몸집 키우기에 나서면서 보유 항공기 숫자를 대거 늘리고 있는 점도 항공기 주문량을 확 키웠다. 이지제트, 라이언에어, 노르웨지안에어셔틀 등 유럽 저가항공사들은 지난 2년간 수백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상태다. 이처럼 기록적인 대규모 항공기 주문으로 고객들이 앞으로 수년간 항공료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KPMG는 진단했다. KPMG는"앞으로 신형 항공기들이 앞다퉈 비행에 들어갈것이라는 점에서 항공사간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항공요금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항공기가 얼마만큼 빨리 항공사에 인도될지에 따라 얼마만큼 가격이 떨어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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