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 공화국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의 귀속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두고 중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요청으로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전체회의를 열고 크림 자치 공화국의 주민투표 무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을 때 기권표를 던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중국은 대립적 방안을 찬성하지 않는다. 결의안 통과 시 각 국가의 대립이 조성되고 국면이 더욱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언론은 이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이 자국의 입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미국과의 패권경쟁을 위해 우호관계 유지가 필수적인 러시아를 지원해야 하지만 티베트, 신장과 대만 등과 같은 내부 문제를 고려하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정책에 선뜻 동조할 수 없는 처지"이라고 중국의 상황을 전했다.
중국이 러시아의 손을 들어 준다면 이후 티베트, 신장, 대만 등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막을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국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재정립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지적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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