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수하지 말자"…극진한 미국

【 앵커멘트 】
나흘간 이뤄지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서 세계 권력을 재편할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극진한 대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도착하면 우선 조 바이든 미 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습니다.

저녁에는 백악관 가족식당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식당으로 타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처음입니다.

최상의 예우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헨리 키신저 / 전 미 국무장관
- "두 나라가 협력하면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푸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다투면 다른 곳에서도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각별한 영접은 이틀간 계속됩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19일 오전에는 백악관 뜰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고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집니다.

회담 후 열리는 국빈만찬의 비용은 무려 5억 6천만 원.

국빈만찬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를 비롯해 3백여 명이 초청되고 만찬장도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장식됩니다.

미국이 의전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후 주석의 공식방문 때의 결례 때문입니다.

환영식 사회자는 중국 국가를 대만 국가로 소개했습니다.

또 후 주석 연설 도중에는 파룬궁 탄압을 중단하라는 항의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부시 당시 대통령은 행사가 마무리됐다고 착각하고 후 주석을 연단에서 내려가도록 안내했다가 실수를 알아차리고 후 주석의 팔을 붙잡아 끌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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