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크로아티아에 패배…아르헨티나, 네덜란드 꺾고 4강행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걸출한 두 남미 축구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의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격파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이끈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배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2대 2로 비긴 상황에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를 4-3으로 격파했습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나우엘 몰리나의 선제골에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 사진 = 로이터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은퇴 전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 나선 메시는 염원하던 우승까지 2경기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이날 메시는 1골 1도움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메시는 전반 35분 절묘한 패스 한 방으로 두꺼운 네덜란드 수비를 허물며 나우엘 몰리나(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에는 페널티킥을 차 골을 넣었습니다.
이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한 메시는 역대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또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월드컵 최다 출전(24경기) 공동 2위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브라질, 승부차기서 크로아티아에 2-4로 패배
또 다른 남미 축구 스타 네이마르는 크로아티아전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지만, 눈물과 좌절 속에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네이마르는 전반전 연장 16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A매치 통산 77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이 골로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니 크로아티아가 막판 반격에 나섰습니다.
연장 후반 12분 미슬라브 오르시치(29·디나모 자그레브)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트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가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경기에서 웃은 건 크로아티아였습니다.
브라질 네이마르 선수와 파피냐 선수가 2022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한 후 슬퍼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슛이 리바코비치에 막혔고, 네 번째 키커인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도 실축해 고개를 떨궜습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4명의 키커가 모두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탈락이 확정되자 브라질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네이마르도 경기장 바닥에 얼굴을 묻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좌절감에 휩싸인 네이마르는 경기 후 "끔찍한 기분이다. 지난 월드컵에 탈락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이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낙담했습니다.
한편,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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