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관심 고교 좌완 NO.1은? “끼가 있는 투수”

“끼가 있는 투수다. 고교 선수치고는 드물게 완성형라고 보면 된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관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현재 고교 좌완투수 NO.1으로 꼽히는 윤영철(충암고)를 지명할지 여부다. 그렇다면 윤영철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지난 3년간 윤영철의 투구를 내내 지켜봤다는 모 구단 스카우트팀 베테랑 스카우터 A는 “윤영철은 한 마디로 ‘끼가 있는 투수’이고 고교 선수 치고는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춘 드문 타입의 완성형 선수라고 보면 된다”면서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아마추어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 ‘끼’의 정체는 무엇일까. A는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투수들은 우선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알고, 마운드에서 승부할 줄 안다. 또 타자들을 상대로 경기를 운영하고 지배할 줄 안다”면서 “그걸 우리들은 ‘끼가 있다’고 말하는데 경기력적인 측면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도 포함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많은 신인선수들을 선발해왔던 A가 보기엔 윤영철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수였다. A는 “사이즈나 체형도 딱 적당하다. 현재 신장이 180cm 중반 정도고 체형도 투수로서 이상적”이라며 “프로에서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으로 나왔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지도를 받는다면 더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충분히 즉시전력감도 될 수 있다고 봤다. A는 “과거와 비교해 등판 경기 숫자가 적고, 상대적으로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요즘 고교 투수들과 달리 윤영철은 이미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3년간 많은 이닝을 던져 내구성은 검증이 됐다”면서 “이미 2학년이었던 지난해 충암고의 다관왕에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었고 매커니즘도 좋다. 다만 프로에 와서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 점만 제외하면 당장 1군에서 계투로도 활용 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1순위 유력 지명 후보로 꼽혔던 심준석(덕수고)이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행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에게 공이 넘어왔다. 현재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150km 중반대의 공을 던지는 쓰리쿼터 우완투수 김서현(서울고)을 지명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리고 타 구단들은 KIA의 윤영철 지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 KIA에 좌완 자원이 많은 것을 이유로 들어 윤영철 지명이 ‘과잉 투자’나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과 다르게, 현장에서 평가하는 윤영철의 가치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은 셈이다.
다른 모 구단 스카우터 B는 “3순위 이하 지명권을 가진 대부분 팀들이 김서현과 윤영철을 배제하고 현재 스카우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우리까지 윤영철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건 아마 모두의 공통된 견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상대적으로 150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투수들은 많은 반면 좌완 투수의 숫자가 적다는 것도 현재 윤영철의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의 KIA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희소한 자원을 먼저 선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갸영철’의 가능성이 점점 ‘유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