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김인식, 이강철 감독님이다. 기억에 남는 포수는 허도환이다."
5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1군 및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안영명의 은퇴식이 열린다.
안영명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후 프로에서 18시즌 동안 통산 575경기에 출전해 62승 56패 17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 4.90을 기록했다. 한화에서 15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한 시즌 그리고 kt에서 2021년과 2022년 6월까지 뛰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영명은 "오늘도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내 은퇴식은 서운한 거보다 시원함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려고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하 안영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지.
두 달 전에 이미 팀을 나와서 그런지 실감은 안 난다. 오늘도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내 은퇴식은 서운한 거보다 시원함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려고 왔다. 좀 있다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Q. 가족이 해준 말이 있다면.
아내가 잘 하라고 하더라. 은퇴사도 아내 앞에서 해봤다. 내가 안 떠는 스타일인 걸 아내가 안다. 팬분들에게 재밌게 사인하고, 150분에게 장미꽃 선물도 하라고 추천을 했다. 사인회 하면서 한 분, 한 분씩 선물 드릴 예정이다. 또 한화 이글스 팬클럽 분들이 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해 주셨다. 감사하다.
Q. 은퇴의 시원함을 느낀 이유가 있다면.
은퇴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2의 인생을 3, 4년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시야가 넓어졌다. 지금까지 나에게는 야구가 전부였지만, 시야를 넓게 보니 다른 것도 보이더라. 야구 열정이 떨어진 게 아니다. 난 등 떠밀려 은퇴를 한 게 아니다. 내 결정으로 했다. 그래서 시원한 마음이 크다.
Q. 긴 시간 돌아봤을 때 안영명 선수의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포수가 있다면.
지금 생각나는 지도자는 두 분이 떠오른다. 김인식 감독님이 생각난다.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4선발 자리를 주셨다. 그때부터 안영명이라는 선수가 팬들에게 각인됐다. 굉장히 아껴주신 분이다. 김동수 선배님 사건 때도 맞은 거에 대해서 다쳤을까 걱정을 해주셨다.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또 한 분은 kt에 계신 이강철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대단하신 분이다. 많은 분을 뵙지만 감독의 자리에 오르면 변하게 되더라. 행동부터 변하게 된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님은 12년 전과 다른 것이 없다. 조언도 들어주시고 소통하려 하시고 또 내가 방출됐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감사함을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
포수는 허도환 선수. 허도환 선수가 친구라 그런지 경기 끝날 날이면 경기 리뷰를 같이 했다. 잘못된 점이 뭐고, 이건 좋았다는 등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한다. 서로 잘 통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전 소속팀 한화에서 10승을 할 때다. 아시다시피 류현진 선수의 이후에 국내 10승 투수에 목말라 있었다. 물론 평균자책이 높았고, 타자의 도움으로 10승을 했지만 기억에 남는다. 류현진만 있었던 팀이 아니고, 뒤에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좋은 팀이었다. 비록 방출하는 과정에서 고참 선수들을 우르르 내보내서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특히 한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질타를 하셨지만, 격려도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받은 게 너무 많다. KIA에 있을 때는 후반기 마무리도 했었고, 또 KIA 팬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거기서 이강철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kt에는 1년 반 밖에 안 있었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크게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다.
Q. 팬들이 '선수 안영명'을 어떻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는지.
흔히 말하는 무대뽀,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늘 시크하다고 하시는데 경기 때는 포커페이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차갑게 행동했지만 밖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아이들이 시구를 한다.
첫째 아이가 야구에 들어간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간다. 공을 잘 던지지는 못한다(웃음). (시구를 못 하기에 아쉬움은 없는지.) 나는 아쉬운 게 없다. 그 시간에 아이들에게 추억을 쌓아주고 싶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Q. 가족에게 한마디한다면.
우리 3형제가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이제는 가까이 살면서 효도를 해야 될 것 같다. 자녀도 3명이어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웃음). 이제 시간이 나는만큼 육아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제부터 부부의 생활, 정상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1군 및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안영명의 은퇴식이 열린다.
안영명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후 프로에서 18시즌 동안 통산 575경기에 출전해 62승 56패 17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 4.90을 기록했다. 한화에서 15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한 시즌 그리고 kt에서 2021년과 2022년 6월까지 뛰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영명은 "오늘도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내 은퇴식은 서운한 거보다 시원함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려고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하 안영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지.
두 달 전에 이미 팀을 나와서 그런지 실감은 안 난다. 오늘도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내 은퇴식은 서운한 거보다 시원함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려고 왔다. 좀 있다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Q. 가족이 해준 말이 있다면.
아내가 잘 하라고 하더라. 은퇴사도 아내 앞에서 해봤다. 내가 안 떠는 스타일인 걸 아내가 안다. 팬분들에게 재밌게 사인하고, 150분에게 장미꽃 선물도 하라고 추천을 했다. 사인회 하면서 한 분, 한 분씩 선물 드릴 예정이다. 또 한화 이글스 팬클럽 분들이 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해 주셨다. 감사하다.
Q. 은퇴의 시원함을 느낀 이유가 있다면.
은퇴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2의 인생을 3, 4년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시야가 넓어졌다. 지금까지 나에게는 야구가 전부였지만, 시야를 넓게 보니 다른 것도 보이더라. 야구 열정이 떨어진 게 아니다. 난 등 떠밀려 은퇴를 한 게 아니다. 내 결정으로 했다. 그래서 시원한 마음이 크다.
Q. 긴 시간 돌아봤을 때 안영명 선수의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포수가 있다면.
지금 생각나는 지도자는 두 분이 떠오른다. 김인식 감독님이 생각난다.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4선발 자리를 주셨다. 그때부터 안영명이라는 선수가 팬들에게 각인됐다. 굉장히 아껴주신 분이다. 김동수 선배님 사건 때도 맞은 거에 대해서 다쳤을까 걱정을 해주셨다.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또 한 분은 kt에 계신 이강철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대단하신 분이다. 많은 분을 뵙지만 감독의 자리에 오르면 변하게 되더라. 행동부터 변하게 된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님은 12년 전과 다른 것이 없다. 조언도 들어주시고 소통하려 하시고 또 내가 방출됐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감사함을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
포수는 허도환 선수. 허도환 선수가 친구라 그런지 경기 끝날 날이면 경기 리뷰를 같이 했다. 잘못된 점이 뭐고, 이건 좋았다는 등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한다. 서로 잘 통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전 소속팀 한화에서 10승을 할 때다. 아시다시피 류현진 선수의 이후에 국내 10승 투수에 목말라 있었다. 물론 평균자책이 높았고, 타자의 도움으로 10승을 했지만 기억에 남는다. 류현진만 있었던 팀이 아니고, 뒤에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났다.
선수 안영명은 이제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Q. 한화, KIA, kt에서 뛰었다. 세 팀은 안영명 선수에게 어떤 팀인지.한화는 좋은 팀이었다. 비록 방출하는 과정에서 고참 선수들을 우르르 내보내서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특히 한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질타를 하셨지만, 격려도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받은 게 너무 많다. KIA에 있을 때는 후반기 마무리도 했었고, 또 KIA 팬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거기서 이강철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kt에는 1년 반 밖에 안 있었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크게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다.
Q. 팬들이 '선수 안영명'을 어떻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는지.
흔히 말하는 무대뽀,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늘 시크하다고 하시는데 경기 때는 포커페이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차갑게 행동했지만 밖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아이들이 시구를 한다.
첫째 아이가 야구에 들어간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간다. 공을 잘 던지지는 못한다(웃음). (시구를 못 하기에 아쉬움은 없는지.) 나는 아쉬운 게 없다. 그 시간에 아이들에게 추억을 쌓아주고 싶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Q. 가족에게 한마디한다면.
우리 3형제가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이제는 가까이 살면서 효도를 해야 될 것 같다. 자녀도 3명이어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웃음). 이제 시간이 나는만큼 육아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제부터 부부의 생활, 정상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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