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싸늘…러시아는 환호
"도핑 조사,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
"도핑 조사,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
【 앵커멘트 】
도핑 논란 속에 '피겨여왕'에서 '약물여왕'으로 추락한 발리예바가 베이징을 떠나 고국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환영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요. 이번 논란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떠들썩하게 했던 발리예바가 러시아에 도착한 뒤 아무런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수많은 인파가 공항을 찾아 환영하는 등 발리예바를 향한 러시아의 반응은 전 세계의 싸늘한 시선과는 180도 달랐습니다.
시민들은 발리예바를 위해 스케이팅 플래시몹을 펼치는가 하면, 한 카페에선 발리예바의 스케이트를 본뜬 디저트 메뉴도 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아잘리야 / 스케이팅 선수
- "발리예바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어요."
발리예바가 숱한 논란을 뒤로한 채 러시아로 돌아간 가운데 이번 사건이 종료까지 몇 년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핑 규정 위반 조사를 러시아반도핑기구가 주도하는데, 결과에 따라 세계반도핑기구와 국제빙상경기연맹의 항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핑 위반으로 결론난다 해도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발리예바가 베이징올림픽 개막 6주 전에 열린 러시아선수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들의 올림픽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도 불투명합니다.
결국, 올림픽을 휩쓴 희대의 약물 파동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조일호 기자 jo1h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