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젯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완파하고 금메달을 땄죠.
양궁 외에 우리나라에 처음 나온 금메달인데, 이 선수들 양궁대표팀만큼이나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첫 주자 김정환의 전광석화 같은 공격에 이탈리아 선수가 꼼짝없이 당합니다.
다음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1점도 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따내며 달아났습니다.
구본길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4라운드 만에 10점 차 이상 리드.
후보 선수인 김준호마저 손쉽게 5점을 보탰고 에이스 오상욱이 깔끔히 마무리했습니다.
결승전을 단 36분 만에 19점 차로 끝낼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상욱 /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계속 뒤에서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을 심어줬고요. 똑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더 자신 있게 동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포인트로 이어져서 또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노골드에 허덕이던 펜싱의 첫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세계 정상을 놓치지 않은 사브르팀이었기에 가장 믿었던 메달이기도 합니다.
당시 멤버였던 구본길 김정환이 건재하고 막내 오상욱은 현재 세계 1위입니다.
리우올림픽에선 종목 로테이션으로 단체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며 팀워크를 다졌고 9년 만에 올림픽 2연패까지 달성했습니다.
▶ 인터뷰 : 구본길 /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정환이 형이 파리(올림픽에) 안 가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정환이형을 끌고 갈 생각이고요. 이제 2연패를 했으니 3연패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맏형 김정환은 어느덧 마흔을 앞둔 노장.
하지만 펜싱 어벤저스의 영웅들은 3년 후 파리올림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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