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서 많이 던지게 했던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이 1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전날(9일) 이례적으로 57개의 공을 던진 좌완 김태훈(31)에 대해 “밸런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미리 얘기가 된 사안”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김태훈은 전날 한화전에서 SSG의 세 번째 투수로 나가 2⅓이닝에 걸쳐 57구를 던졌다. 최재훈에게 홈런도 하나 맞는 등 4피안타로 4실점했다. 사사구도 3개였다. 불펜투수로는 많은 이닝과 투구수였다. 뭔가 화가 나보이는 김원형 감독의 표정에서 벌투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도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라며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안 그래도 어제 경기 전 (김)태훈이, (조웅천) 투수코치와 함께 얘기를 나눴다. 태훈이가 5월 구위가 좋았는데, 이후 구위가 안올라오더라. 크게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서 몸에 문제가 있나 싶었다. 다만 선수가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다고 해서 밸런스를 찾고 싶으면 50구 정도 던져보는 건 어떤지 물었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 길게 던질 상황이 오면 한 번 해보자고 했고, 마침 그 상황이 어제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김택형도 시즌 초반 추격조에서 40~50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이런 예를 들면서 제안을 했다. 9회에는 힘이 너무 떨어져서 (신)재웅이를 준비하게 했다. 다른 선수들은 배경을 모르는 상황이라 벌투로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론 감독의 제안이었지만,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고 하더라도)한 번 더 제안을 하기는 했을 것 같다. 감을 잡으려면 1군 말소 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원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쓰고, 전반기 끝난 뒤에 훈련을 더 했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그 타이밍이 어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는 수고했다고만 했다. 오늘 또 얘기하면 좋은 얘기라도 안 좋게 들린다.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투구가 돼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았다. 57구 던지면서 결과도 안 좋고 스스로 만족도 못 했을 거다. 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던지는 것이 나쁜 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상수에게는 다소 쓴소리를 했다. 한화 2년차 외야수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최인호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김 감독은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고 맞을 수 있지만, (김)상수가 홈런을 내줄 수 있는 시점은 아니었다. 선수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0-3으로 끌려가고 있더라도 볼카운트 등 여러 상황에서 홈런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1점의 소중함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이 1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전날(9일) 이례적으로 57개의 공을 던진 좌완 김태훈(31)에 대해 “밸런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미리 얘기가 된 사안”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김태훈은 전날 한화전에서 SSG의 세 번째 투수로 나가 2⅓이닝에 걸쳐 57구를 던졌다. 최재훈에게 홈런도 하나 맞는 등 4피안타로 4실점했다. 사사구도 3개였다. 불펜투수로는 많은 이닝과 투구수였다. 뭔가 화가 나보이는 김원형 감독의 표정에서 벌투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도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라며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안 그래도 어제 경기 전 (김)태훈이, (조웅천) 투수코치와 함께 얘기를 나눴다. 태훈이가 5월 구위가 좋았는데, 이후 구위가 안올라오더라. 크게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서 몸에 문제가 있나 싶었다. 다만 선수가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다고 해서 밸런스를 찾고 싶으면 50구 정도 던져보는 건 어떤지 물었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 길게 던질 상황이 오면 한 번 해보자고 했고, 마침 그 상황이 어제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김택형도 시즌 초반 추격조에서 40~50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이런 예를 들면서 제안을 했다. 9회에는 힘이 너무 떨어져서 (신)재웅이를 준비하게 했다. 다른 선수들은 배경을 모르는 상황이라 벌투로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론 감독의 제안이었지만,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고 하더라도)한 번 더 제안을 하기는 했을 것 같다. 감을 잡으려면 1군 말소 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원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쓰고, 전반기 끝난 뒤에 훈련을 더 했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그 타이밍이 어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는 수고했다고만 했다. 오늘 또 얘기하면 좋은 얘기라도 안 좋게 들린다.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투구가 돼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았다. 57구 던지면서 결과도 안 좋고 스스로 만족도 못 했을 거다. 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던지는 것이 나쁜 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상수에게는 다소 쓴소리를 했다. 한화 2년차 외야수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최인호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김 감독은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고 맞을 수 있지만, (김)상수가 홈런을 내줄 수 있는 시점은 아니었다. 선수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0-3으로 끌려가고 있더라도 볼카운트 등 여러 상황에서 홈런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1점의 소중함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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