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울산 현대가 홍명보 감독의 K리그 데뷔전에서 강원 FC를 완파하며 힘차게 2021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7분 윤빛가람의 결승 골을 시작으로 김기희, 이동준, 김인성(2골)이 릴레이골을 터뜨려 5-0으로 완승했습니다.
지난 시즌 ACL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으나 K리그1에선 2년 연속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울산은 새로운 시즌 첫 경기부터 막강 전력을 발휘하며 '리그 우승 한풀이'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챙겼습니다.
홍 감독과 마찬가지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이영표 대표이사가 행정가로 나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며 주목받았던 강원은 2012년 7월부터 9년 가까이 이어진 울산전 무승(3무 14패) 징크스를 재확인하며 첫 패를 떠안았습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강원이 먼저 앞서 나갈 기회를 날렸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윤석영이 보낸 낮은 크로스를 마사가 밀어 넣으려 했으나 울산 조현우 골키퍼가 반사 신경을 발휘해 막아냈습니다.
지난해까지 강원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공교롭게도 첫 리그 경기를 친정팀을 상대로 치른 김지현이 전반 27분 균형을 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페널티 아크 안을 돌파하다 한 차례 접으며 옛 동료 김영빈을 절묘하게 제쳐 파울을 유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습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차올린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히며 홍명보 감독에게 리그 첫 득점을 안겼습니다.
강원은 전반 44분 김동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고무열이 헤딩 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을 노렸으나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또 한 번 나와 울산의 리드가 이어졌습니다.
후반전 시작 6분 만에 흐름은 또 한 번 울산 쪽으로 크게 기울었습니다.
이동준의 단독 돌파를 막아서고 넘어뜨린 강원 수비수 임채민이 경고를 받고 프리킥이 선언됐는데,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명백한 득점 기회의 저지라는 판단으로 레드카드가 나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비롯된 프리킥이 윤빛가람에서 시작해 김태환-원두재로 이어졌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김기희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추가 골을 뽑아냈습니다.
수적 열세를 떠안은 직후 다시 실점한 강원은 흔들렸고, 울산은 후반 11분 이동경이 밀어준 패스를 받은 이동준의 칩슛이 골 그물을 흔들어 세 골 차로 달아났습니다.
이어 후반 18분과 25분엔 김인성이 연속 골을 폭발, 울산은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습니다.
울산은 후반 27분 이동준을 이청용으로 바꾸고, 35분엔 김인성과 김지현 대신 김민준과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힌터제어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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