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K리그1 개막전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전북 현대 모터스와 FC서울은 오늘(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개막전 경기를 치릅니다.
이 경기는 전북의 김상식 감독, 서울의 박진섭 감독 양측의 데뷔전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선발 출전 명단에는 박주영과 조영욱, 나상호, 팔로세비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가해 논란에 휩싸인 기성용의 이름 역시 보입니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박진섭 서울 감독은 선발 명단을 작성하기에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성용과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선발 제외 여부 등에 대한 기성용과 대화가) 전혀 없었다. '다음 경기 준비하자' 등의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24일이었습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와 D씨는 변호사를 통해 한 초등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2000년경, 현재도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있는 선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가해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밝힌 가해자 A의 정보가 기성용을 향하고 있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기성용은 즉시 구단과 에이전트사 관계자를 통해 본인은 성폭행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추후 이와 관련된 오명으로 입은 피해 및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제(25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성용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B씨 역시 24일 "성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밝혔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D씨의 동기인 F씨 역시 20명에서 30명이 모여 생활하는 환경에서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한 매체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와 D씨가 오히려 중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로 강제 전학을 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제(2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C씨, D씨와 이들 변호사 간의 통화 녹음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신원이 알려지자 더 이상 폭로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합니다.
한편 어제(26일) 이들의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가 C와 D씨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피해자들이 '기성용 선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문을 다시 배포할 것을 기성용 선수 측으로부터 요구(강요)"받아 괴로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어제(26일), 각종 매체의 잇단 추가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C씨와 D씨 측은 F씨를 '기성용 측 사람'으로 칭하며, 본인들을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F씨가 자신은 기성용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며 오히려 C씨와 D씨의 친한 후배라고 밝혔습니다.
F씨가 "누구도 회유와 협박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함에 따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